동기유발, no 동기부여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동기부여라는 말을 많이 쓰죠.
근데 동기부여라는 단어를 가만히 보고있으면 행위자가 있고, 그것을 받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어..?? 동기는 내껀데… 누가 주는게 아닌데….
그래서 최근엔 동기유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동기를 이끌어 낸다는 의미죠.
이것이 MI(Motivational Interviewing)가 Therapy, Council이 아닌 Interview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입니다. 또 MI에서는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을 Trainer라고 부릅니다. Expert가 아니구요.
동기면담은 중독자들을 상담하는데서 시작된만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요.
공감이 변화를 얼마나 빨리 이끌어낼 수 있는지 말이죠.
즉, 내담자의 변화대화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 ‘난 당신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그것을 함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 라는 자세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데에 촛점을 둡니다.
여기에는 열린질문과 경청, 공감이 필요한데, MI에서는 공감의 표현 중 하나로 내가 잘 듣고 있다는 것을 말로써 다시 전달해주는 것을 권해요.
그것을 반영(Reflection)이라고 합니다.
내담자가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똑같이 말해줌으로써
내가 잘 이해했는지, 적절한 용어를 사용한건지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내담자가 생각하고 말할 시간을 주는거죠.
개인적으로는 공감을 잘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는 평소에도 대화하면서 반영을 잘 안하는 편이어서 의도적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연습할 때 열린 질문을 너무 하고 반영을 안해줘서 내담자 역할을 했던 분이 숨차다고 말하기도 했었고…
나름 반영을 한다고 한건데, 끝을 올림으로써 그것이 질문이 되어버린 경우였어요.
때문에 반영을 할 때는 질문형으로 끝을 올리지 말고 끝을 내려서 말해야 합니다.
반영의 표현 : “약을 잘 드셨네요…”
이건 질문 : “약을 잘 드셨네요?”
아, 공감의 표현으로 ‘나도 너와 비슷한 경험이 있어’라면서 본인의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 생각해야 합니다.
그 중엔 단순히 자기 노출인 경우도 많거든요.
근데 이건 좀 위험해요. 상담자는 내담자의 비밀을 보장할 권리가 있지만 내담자는 그렇지 않으니깐.
만약 내담자가 인터넷에 “내가 어제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자가 옛날엔 이랬다더라” 하고 올려도 할말이 없음.ㅋ
MI는 상담자가 가져야하는 의사소통 스타일이자 태도라고 말하는데, 처음 접해본 사람들 중에는 테크닉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테크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보면 행위자가 있고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주가 되는데, MI에서는 내담자가 주가 되어야하니 테크닉이라는 단어와는 맞지 않습니다.
이건 Agile은 문화라고 하는 것과도 일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이론적인 것보다 실제로 연습을 많이 해서 대화법이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듯.
최근 주변에 비폭력대화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처음 보면 좀 인위적이라고 생각되는 비폭력대화보다 MI가 진입 장벽은 좀 더 낮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