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이야기
2012년 말부터 MBTI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MBTI 전문가는 초급 - 보수 - 중급/MMTIC/적용PGM - 일반강사 과정 크게 네 단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저는 현재 보수과정을 끝내고 과제를 하는 중이며, 보수과정의 과제가 통과되면 정식으로 MBTI 검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 전까지는 검사지를 구입할 수가 없기 때문에 누군가를 검사해줄 수가 없어요.
이런 딱딱한 얘긴 이쯤에서 각설하고…
제가 MBTI를 배운다고 하면 사내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물어보시는 것중에 하나가 “개발자가 그런걸 왜 해?” 입니다.
사실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연관성이 있어서 배우는건데, 아마도 그런걸 물어보는 사람들의 사고는 대체로 개발자=코딩만 잘 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MBTI 교육을 가보면 상담관련 직종에 계신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세요.
중고등학교, 대학교, 구청 상담센터, 보육시설 등 실제로 그냥 보기에도 상담을 직업으로 하고 계신 분들이죠. 거기서도 똑같은 질문을 저에게 해요.
“직업이 뭐예요? 개발하는데 MBTI를 왜 하세요?”
그럼 저는 그 두 분야의 사람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개발자들은 혼자 일하는게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힘든 경우가 많아요. 저도 꽤나 독단적인 사람이라 혼자서 일하는걸 좋아했는데, 회사에서 몇년동안 있으면서 출장도 다녀보고 프로젝트 진행도 해보니깐 개발이란 업무는 실제로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가 없는 일이더라구요. 그러니 누군가와 같이 혹은 누군가를 데리고 일을 해야하는데, 혼자서 일하던게 익숙한 사람들이니 같이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더라구요. 싸우기도 많이 하고, 서로 자기 얘기만 하고있으니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건 당연했구요. 그래서 저는 제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알고, 제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성향인지 알면 서로 어떤 부분이 잘 맞고 상충되는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했어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서 시작한거죠. 그리고 서로의 장단점이 서로에게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했으면 좋겠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런 말을 듣고 나면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개발자들이 상담 분야에 대해 잘 몰라도, 상담사들이 개발자의 생활이 어떤지 잘은 몰라도,
제가 한 이야기는 특정 직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것을 다들 알거든요.
그래서 저는 2013년 4월 1일에 사람들이 어떻게 더 좋은 환경에서 개발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문화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곳으로 조직 이동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워서 더 괜찮은 선배 사원이,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싶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