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2015 방문 후기 - JAMIT
JAMIT 팀이 SXSW 2015 행사에 참가하였음.
작년 7월에 시작해서 지금 9개월 정도 진행.
9개월간 했던 것들에 대해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 SXSW에 나가게 됐다.
jamit?
- ‘바이올린을 쉽고 재밌게 배우는 솔루션’ 을 개발하는 팀.
- “기술을 통해 인간과 음악을 가깝게 한다” 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음.
- 바이올린에 달린 IoT기기로 활의 움직임, 현의 떨림, 악보와의 정확도를 측정해서 모바일 앱에 뿌려줌.
여정
시작 : 전원 바이올린 경력 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
처음엔 성신여대 음악 교육학과를 찾아갔음. ‘바이올린을 쉽고 재밌게 배우는 것’에 촛점을 뒀기 때문.
9월 : 작년 MakerFaire Korea 2014(9월)에 전시.
- 맨 처음엔 은박지를 입히고 아두이노를 달아 터치를 하면 음악이 연주되게 하는 컨셉이었는데, 메이커페어에서 피드백을 받아 방향 선회.
11월 : ‘자세를 교정한다고? 왜 하필 바이올린이지? 그 기술로 골프는 어때? 바이올린이 자세가 중요했나?’와 같은 반응들. 한국에서의 반응들은 비슷했음.
그래서.. ‘미국은 좀 다르겠지’ 라는 생각으로 SXSW에 나가게 되었음.
컨셉을 가지고 개발을 시작한지 2개월밖에 안된 시간이라 전시회 전날까지도 개발에 매진. 전시회장에 가서도 한쪽에선 계속 개발을 하고 있었다.
전시회 장에서 준비하는데 페어링을 하려고 보니 BT 장치가 너무 많이 나오더라. 우리끼리 개발할 땐 몇개 없었는데 다른 부스들도 IoT 장비들이니깐. 그래서 그 자리에서 BT 페어링하는 부분 코드를 다 수정해서 필요한 것들만 뜨도록 고친 후에 전시를 계속 했다. 메이커페어 나갔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한국과는 달랐다.
행사 끝난 후에 “Most wonderful technologies” 라며 뉴욕타임즈에도 나왔다. Wow, awesome!!
여전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오케스트라가 아니면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악기이기 때문에 돈이 될 아이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반응을 보니 여기선 되겠구나 싶었고, 그것이 원동력이 되었다.
세간의 관심은 일단 받았고, 사용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군산의 학교에 찾아갔다.
그동안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어렵게 배운 탓에 바이올린을 너무 싫어하는 악기라고 했는데, jamit을 체험하고 나니 재밌다고 좋아했음. 지금도 방문하여 교육을 하는 중이다.
SXSW에 참가하고 싶다면..
- Makerfaire같았다. 완성된 제품보다는 진행 중인 아이템이 많다. 그래도 가져오는 사람과 그걸 사가려는 사람들이 많다. 내 아이템의 컨셉이 커뮤니케이션되는 정도면 ok.
- 생각보다 SXSW가 열리는 시점에 오스틴에 가려는 사람이 많다. 그러니 비행기티켓과 숙소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전시를 하려면 행사와 계약된 곳은 비싸니 직접 준비하거나 다른 업체를 컨택하는 것도 방법. (옆에 부스 하나 4천만원 들었다. 업체마다 천차만별)
- jamit이 참여했던 호텔의 tradeshow는 전체의 1/20 규모이다. 각 호텔마다 컨셉을 주고 tradeshow도 주제 별로 전시를 한다. 그러니 가기 전에 어딜 참여할지 알아보고 가면 좋다.
- 스타트업들이 많이 참여하니 사람들에게 알리고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앞에 나와서 내가 뭘 만들었는지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행사가 열리는 곳 주변 카페들도 전시용으로 사용된다. 곳곳에 볼거리가 많다.
- 한국인은 없고 일본, 중국인들은 좀 있었다.
- 텍사스 오스틴이 젊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다.
-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오스틴 모 대학에 계신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팀원 중에 영어를 잘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갑자기 빠져서 통역을 알아보던 중에 텍사스의 한인 학생회에 글을 올려서 바이올린 연주 가능한 유학생을 찾았음. 마침 바이올린 전공이었고, 오스틴 주립대 학생이어서 일주일동안 함께 재밌게 전시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많았다. 몇가지 질문을 받아주시었음
과제 관리하는 분들의 요구도 있었을 것 같고 아이디어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우려했을 법 한데, 회사에서 MakerFaire나 SXSW에 나가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었나?
- 정말 그냥 냅둔다. 만약 회사에서 바이올린 사업을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회사의 사업과 연결고리가 없어서 큰 요구나 관리가 들어오진 않았다.
- 우린 사고를 많이 치던 팀이었다. 회사에서 가이드를 만들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쳐버리니 손을 못쓰더라.
- 처음에 운영 계획을 짜서 내라고 하기에 ‘전시회 구경가자!’ 했던게 씨앗이 되었다. ‘근데 그때되면 뭔가 나왔을텐데? 우리가 나가지 뭐!’ 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바이올린을 선택한 이유? 보통은 내가 잘 아는걸 선택하게 마련인데.
- 사실 이 질문 엄청나게 받았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한거라 대답을 잘 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도 좀 더 구체화 되었다.
- ‘바이올린 어렵다며? 우리 기술있는데 쉽게 만들지 모’ 에서 가볍게 시작했다.
- 음악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봤다. 사실 음악은 아이들 정서 함양 등에 매우 이로운데, 살다보니 물질주의에 빠져 음악은 소비/향유로 지나가고 말더라. 이어폰으로 간접적으로 음악을 접하는데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음악을 즐겼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솔루션에 녹여내고 싶었다.
- 바이올린은 사람의 호흡과 가장 흡사하다고 한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악기다. 호흡처럼 짭고 길게, 깊고 얕게. 때문에 감정을 치유할 수 있는 악기여서 선택하게 됐다.
- ‘인간과 음악을 기술로 가깝게’ 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고, 아무도 바이올린을 가지고 시도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지금껏 앱으로 표현된 악기 중에 가장 많이 다뤄진 것이 기타인데, 기타는 누가 만져도 비슷한 소리가 나지만 바이올린은 같은 위치를 잡아도 다 다른 소리가 난다.
SXSW의 submodule로 SXSW edu가 있는데, 왜 특정 주제가 있는 edu가 아니고 더 큰데로 갔나?
- 교육이지만 음악이라는 것이 더 큰 주제이기 때문이다.
- interactive 안에 music gear가 바로 시작해서 그쪽에서 하고싶었지만, 거긴 지원 조건이 프로토타이핑을 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tradeshow에 참여했다.
특정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돌아가고싶은 시점?
- 시작 시점으로 돌아가고싶다. 더 재밌게 즐기면서 하고싶다.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
- 현재 3개월밖에 남지 않아서, 사고를 더 치냐 원래 조직으로 돌아가냐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 만약 사고를 더 친다고 한다면, jamit을 상품화하는 것밖에 없다. 이미 팀 이름을 글로벌하게 알린 상태라서 상품화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직은 고민이 된다.
MakerFaire에 나가면서 지적재산권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 어떤 컨셉을 구현하는 것에 대한 것이 지적재산권에 걸릴거고, 우리가 알미늄 호일을 붙인게 그것일 것 같다.
- 그 당시에 개발을 하면서 참가했었지만, 참가기간 내에도 완성이 안될 것 같아서 컨셉적인 것만 보여주자 해서 알미늄 호일로 대체한 것이고 그걸로 메이커페어를 진행하면서 지적재산권에 대한 고민은 좀 덜었다.
- 3년간 6만 대가 전부일 것이라 예상.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타산이 안맞다고 생각해서 상품화를 해도 해외에 먼저 출시하고 역으로 들여오지 않을까 싶다.